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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눌레(Canelé), 검게 구워야 맛있는 프랑스 과자 카페의 구움과자 진열대에서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과자가 있습니다. 작고 둥근 원통형인데 표면에는 깊은 골이 있고, 색은 다른 구움과자보다 훨씬 진합니다. 어떤 것은 거의 검은색에 가까울 정도로 구워져 있습니다. 처음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거 너무 탄 것 아닌가?', 그런데 바로 그것이 카눌레의 매력입니다. 겉은 진하게 캐러멜화되어 바삭하고 단단한데, 한입 베어 물면 안쪽은 놀랄 만큼 부드럽고 촉촉합니다. 바닐라의 달콤한 향과 럼의 은은한 풍미가 이어지고, 겉의 쌉쌀한 캐러멜 맛이 뒤따릅니다. 프랑스어로는 canelé 또는 cannelé라고 씁니다.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Bordeaux)를 대표하는 디저트이며, 지역을 넘어 오늘날에는 프랑스와 해외의 파티스리에서 널리 볼 수 있는 과자가 되었습니다.. 2026. 8. 23.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 ... 기억, 몸, 그리고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2016)은 처음 보았을 때는 남녀 주인공이 서로의 몸이 뒤바뀌고, 시간을 뛰어넘어 만나며, 혜성 충돌이라는 거대한 사건을 함께 극복하는 아름다운 청춘 로맨스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작품을 조금 더 천천히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다. 나는 나를 어떻게 기억하는가?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가?시간이 지나 관계의 흔적이 모두 사라져도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이름을 잊어버린 뒤에도 우리는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가?' 1. 조금은 진부한 몸이 바뀌는 이야기표면적으로 영화의 출발점은 단순하다.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와 산골 마을 이토모리에 사는 소녀 미츠하가 어느 날부터 서로의 몸이 바뀌는 경험을 한다. 그런데 흥.. 2026. 8. 20.
봉준호가 그린 모성의 얼굴, 영화 《마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2009)는 처음 보았을 때와 다시 보았을 때 전혀 다른 영화처럼 다가오는 작품이다. 처음에는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영화처럼 보인다. 아들 도준이 한 여고생의 살인 혐의로 체포되고, 아들을 믿는 어머니 혜자가 직접 진범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될수록 관객은 조금씩 불편한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정말 중요한 것은 누가 범인인가? 어쩌면 《마더》가 끝까지 묻는 것은 살인사건의 진실이 아니다. 이 영화가 더욱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은 '엄마는 자식을 어디까지 사랑할 수 있는가',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은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봉준호 감독 역시 당시 인터뷰에서 영화의 초점을 사건 자체보다 엄마의 심리와 행동, 즉 모성에 두었.. 2026. 8. 19.
판단(Judgement)이란 무엇인가? 논리의 가장 작은 단위는 개념(Concept)입니다. 개념은 인간의 머릿속에서 의미를 만들어 내는 단어로 논리의 출발점입니다. 그러나 개념만으로는 아직 '생각'이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개념이 연결되는 순간, 인간의 생각이 탄생합니다. 예를 들어 머릿속에 다음과 같은 개념이 떠오른다고 가정해 봅시다. '학생', '책', '도서관', '읽다', 이 네 개의 개념은 각각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단순한 정보의 나열에 불과합니다. 아직 하나의 생각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개념들이 다음과 같이 연결되는 순간 상황은 달라집니다.학생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 이제 우리는 하나의 장면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나의 의미가 형성되었고, 하나의 생각이 완성되었습니다. 논리학에서는 이처.. 2026. 8. 18.
보보스의 시대는 끝났는가 - AI 시대, 새로운 자유의 시작 한때 사람들은 보보스(Bobos)​라는 삶을 동경했다. 좋은 옷을 입되 과시하지 않고, 돈은 벌되 돈에 종속되지 않으며, 회사의 규칙보다 자신의 취향과 자유를 중시하는 사람들... 보보스는 ‘부르주아(Bourgeois)’와 ‘보헤미안(Bohemian)’을 결합한 말이다. 경제적으로 성공했지만 전통적인 부자의 삶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는 사람들, 그들은 좋은 음식과 여행, 예술과 문화, 지적 취향을 즐기면서도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보보스의 이미지는 조금씩 변했다.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앉아 일하고, 세계 어디에서든 인터넷만 연결되면 일할 수 있는 사람들... 이른바 디지털 노마드이다. 한동안 이것은 미래의 삶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할 때가 왔다. AI .. 2026. 8. 17.
호랑이를 닮은 프랑스 구움과자 티그레(Tigre), 휘낭시에·마들렌과는 무엇이 다를까요? 휘낭시에와 마들렌 사이의 식감, 호랑이 무늬를 연상시키는 초콜릿 반죽, 가운데를 비워 가나슈를 채우는 구조, 티그레'가 최근 카페 디저트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요즘 카페나 베이커리의 구움과자 코너를 천천히 살펴보면 동그랗거나 타원형에 가까운 작은 케이크 위에 초콜릿이 들어 있고, 가운데에는 초콜릿 가나슈가 촉촉하게 자리 잡은 과자, 그것이 티그레(Tigre)입니다. 프랑스어로 'tigre'는 ‘호랑이’를 뜻합니다. 반죽 속에 박힌 초콜릿 조각들이 구워지면서 얼룩처럼 나타나는데, 이것이 호랑이의 줄무늬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실제로 티그레를 보면 이름을 듣기 전에도 왜 ‘호랑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티그레를 매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휘낭시에 등 프랑스.. 2026. 8. 16.
연봉제와 호봉제, 어떤 것이 나와 더 잘 맞을까?(feat. 사주명리) 직장생활에서 의외로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나는 어떤 방식으로 보상받을 때 가장 편안하고 능력을 잘 발휘하는가?'라는 질문이다. 같은 직장인이라도 누군가는 안정적인 급여와 장기적인 경력 축적에서 만족을 느끼고, 누군가는 자신의 성과가 곧바로 연봉과 보상으로 연결될 때 훨씬 큰 동기를 느낀다. 전자는 호봉제에, 후자는 연봉제 또는 성과 중심 보상체계에 비교적 잘 적응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이 차이를 사주명리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흥미로운 해석이 가능하다. 명리학에서는 사람의 사회적 활동을 이해할 때 비겁·식상·재성·관성·인성이라는 십신의 관계를 활용한다. 십신은 일간을 중심으로 나머지 글자들과의 생극 관계를 분류한 것으로, 전통적인 명리학에서는 성격과 사회적 활동, 직업적 성향 등을 해석하는 .. 2026. 8. 15.
피타 브레드(Pita Bread) 제대로 즐기기 최근 샌드위치 전문점이나 건강식 레스토랑에서 '피타 브레드(Pita Bread)'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처음 보면 난(Naan)이나 또르띠야(Tortilla)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역사와 만드는 방식, 식감, 활용법이 모두 다릅니다. 특히 지중해식 식(Mediterranean Diet)이 세계적인 건강식으로 주목받으면서 피타 브레드 역시 함께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오늘은 피타 브레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볼까 합니다. 1. 피타 브레드란? 피타 브레드는 밀가루 반죽을 높은 온도에서 짧은 시간 동안 구워 만드는 납작한 빵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굽는 과정에서 내부에 증기가 발생하면서 가운데가 부풀어 올라 속이 빈 주머니(Pocket) 형태가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이 공간에 고기, 채소, 치.. 2026. 8. 13.
퍼블리시티권(Publicity Right)이란? '내 얼굴을 광고에 마음대로 사용했다면?', '유명 연예인의 목소리를 AI로 복제해 광고를 만든다면?', '인플루언서 사진을 허락 없이 쇼핑몰에 올렸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바로 퍼블리시티권(Publicity Right)입니다. 예전에는 유명인만 관련 있는 권리라고 생각했지만, 오늘날에는 SNS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일반인도 반드시 알아야 하는 권리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퍼블리시티권의 의미와 실제 사례, AI 시대의 새로운 법적 쟁점까지 살펴보겠습니다.1. 퍼블리시티권이란?퍼블리시티권(Publicity Right)은 사람의 얼굴, 이름, 목소리, 이미지, 서명, 캐릭터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인격적 요소를 본인의 허락 없이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권리입니.. 2026. 8. 12.
망고빙수의 기원은? 더 맛있게 즐기려면? 여름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디저트 중 하나가 바로 망고빙수입니다. 노란 망고가 가득 올라간 비주얼 덕분에 SNS에서도 빠지지 않는 인기 메뉴인데요. 그런데 '망고빙수는 한국 음식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망고빙수의 기원부터 한국에서 유행하게 된 과정, 더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1. 망고빙수의 기원망고빙수는 하나의 나라에서 탄생했다기보다 대만의 망고 디저트 문화와 한국의 빙수 문화가 결합하여 발전한 음식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1) 한국 빙수의 역사빙수 자체는 오래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겨울에 얼음을 저장하는 석빙고가 있었고, 여름이 되면 얼음을 잘게 부숴 과일이나 꿀을 넣어 먹기도 했습니다. 현대적인 팥빙수는 일제강점기 이후 등장했으며 지금까지 우리에게 가장 익숙.. 2026.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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