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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 들도 황량해지는 겨울을 보내는 조상의 지혜는 바로 마른 나물이다. 말리지 않은 생나물일 때와는 또 다른 꼬들꼬들한 식감과 한층 고소한 맛의 마른 나물을 식재료로 사용해서 별미를 즐겨봐도 좋을 것이다.
그 결과 우리 선조들은 정월대보름에 오곡밥과 각종 묵나물을 정성스럽게 준비해 먹었는데, 묵혀두었다가 먹는다고 하여 말린 나물을 묵은 나물 혹은 묵나물이라 한다. 옛말에 의하면 정월대보름에 아홉 가지 묵나물을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처럼 옛날 사람들은 사시사철 자연에 순응하며 제철 재료로 시절식을 만들고 사계절 먹거리를 준비했다. 봄에는 산과 들의 여린 나물을 말리고, 여름에는 열매를 말렸으며 가을에는 김장에서 버려지는 배추 겉잎과 무청 등 자투리 채소와 뿌리채소를 말려 먹을거리가 부족한 겨울을 대비했다. 이 같은 푸성귀만으로도 겨울 상은 푸짐해졌다.
<고사리 명랑 오일 파스타>
1) 재료
링귀니 면 80g, 마른 고사리 60g, 저염 백명란 1/2쪽, 고기느타리 버섯 30g, 주키니호박 5-6cm, 쪽파, 마늘 3쪽, 페페론치노 2-3개, 올리브오일 4큰술, 들기름 1/2큰술, 액젓 1큰술, 레몬즙 1큰술, 들깨 1/2작은술, 소금, 레몬 제스트 약간
2) 만드는 방법
- 마른 고사리를 미지근한 물에 한나절 정도 담가 부드럽게 불린 뒤 끓는 물에 20분 정도 삶는다.
- 삶은 고사리는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뺀 다음 약 5cm 길이로 먹기 좋게 썬 뒤 액젓으로 밑간 한다.
- 고기느타리버섯은 먹기 좋은 크기로 쪽쪽 찢고, 주키니호박은 둥근 모양대로 얇게 슬라이스 한다.
- 쪽파는 송송 썰고, 마늘은 칼로 굵직하게 다진다.
- 끓는 물에 소금 1/2큰술, 올리브오일, 링귀니 면을 넣고 6분간 삶아 면은 건지고 면수는 버리지 말고 따로 둔다.
-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페페론치노를 볶다가 마늘이 노릇해지면 버섯과 호박을 넣어 볶는다.
- 버섯이 부드러워지면 삶은 링귀니 면과 면수 150ml를 넣고 볶다가 고사리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 국물이 자작해지면 불을 끄고 레몬즙, 들기름을 넣어 골고루 섞는다.
- 파스타를 그릇에 담고 백명란을 군데군데 올린 뒤 쪽파와 레몬 제스트, 들깨를 뿌려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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