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객관적 경향과 예술의 비판적 반성 때문에 사회에 대한 예술의 대립이 해결될 수 없을 때 예술에 내재하는 객관적 실천의 계기는 주관적인 의도로 된다. 이를 흔히 앙가주망이라고 칭한다. 앙가주망은 경향보다 실상 높은 단계의 반성을 요한다. 즉 앙가주망은 비록 어떤 조치를 취하는 일에 쉽사리 공감하기는 해도, 단순히 불만스러운 상태를 개선하려 하거나 명시적인 제안을 목표를 한다기보다 그러한 상황의 조건들을 바꾸려고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앙가주망은 본질이라는 미학적 카테고리를 바꾸려고 한다고 할 수 있다.
1. 앙가주망(Engagement) 의미
앙가주망(Engagement)은 프랑스어로 "참여" 또는 "책임 있는 개입"을 의미하며, 특히 문학, 철학, 정치 및 사회적 영역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된다. 장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가 실존주의 철학에서 강조한 개념으로, 지식인과 예술가가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2. 앙가주망의 역사적 배경과 사례
앙가주망 개념은 20세기 중반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었다. 지식인과 예술가들이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행동을 통해 사회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 장폴 사르트르: 실존주의 철학자로서 사회적 불평등과 전쟁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정치적 행동을 촉구함.
- 알베르 카뮈: ‘이방인’, ‘페스트’ 등의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와 사회적 책임을 탐구함.
- 파블로 네루다: 칠레의 시인이자 정치가로, 사회적 불의에 맞서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참여함.
- 조지 오웰: ‘1984’와 ‘동물농장’을 통해 전체주의와 권력의 위험성을 경고함.
3. 앙가주망 예술
예술의 대립적인 자의식은 예술의 정신화를 전제로 한다. 예전에는 예술이 감각적인 직접성과 동일시되기도 하였지만, 예술은 그러한 감각적 직접성을 민감하게 거부한다. 그 결과 자연 발생적인 상태가 사회에 의해 확대 재생산됨으로써 확장기에 이른 조야한 현실에 대해 그만큼 더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정신화의 비판적이고 반성적인 특성은 소재 내용에 대한 예술의 관계를 현실적인 면에서만 첨예화시킨다고 볼 수는 없다. 예술 작품은 정신화됨으로써 그 자체가 이미 지난날 사람들이 타자의 정신에 대한 영향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주장하였던 존재로 된다. 앙가주망 예술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예술가가 단순한 창작을 넘어 사회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표적인 유형과 사례는 다음과 같다.
<미술>
-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 ‘전쟁의 참상’ 시리즈를 통해 전쟁의 잔혹성을 고발.
-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역사적 사건과 정치적 문제를 다룬 작품들로 사회적 비판을 함.
<영화>
-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 ‘모던 타임즈’, ‘위대한 독재자’ 등으로 자본주의와 독재 체제에 대한 풍자를 보여줌.
- 스파이크 리(Spike Lee): ‘똑바로 살아라(Do the Right Thing)’를 통해 인종차별과 사회적 불평등을 조명.
<음악>
- 밥 딜런(Bob Dylan): ‘Blowin’ in the Wind’와 같은 곡을 통해 반전과 인권 운동을 지지.
- 존 레논(John Lennon): ‘Imagine’을 통해 평화와 사회적 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
<연극>
-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 ‘서푼짜리 오페라’ 등을 통해 사회적 모순을 비판하고 관객의 참여를 유도.
- 아우구스토 보알(Augusto Boal): ‘억압받는 자들의 연극(Theatre of the Oppressed)’을 통해 관객이 직접 사회적 변화를 이끌도록 유도.
앙가주망이 어떤 검열의 규범으로 된다면 예술 작품에 대한 관계에 있어서 지배적인 통제의 계기가 되풀이하여 나타날 것이다. 물론 예술 작품은 그렇지 않아도 통제가 가능한 어떤 앙가주망보다도 앞서서 그러한 계기에 반대한다. 그러나 이로 인해 경향이나 심지어는 이로부터 파생된 조잡한 카테고리들도 취미 미학의 마음에 드는 대로 무효화할 수 없게 된다. 상황을 바꾸겠다는 의지와 이에 대한 동경을 통해서만 예술 작품이 불붙게 되는 단계에서는 작품이 표명하는 바 자체가 작품의 합당한 소재 내용으로 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예술 작품이 형식 법칙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정신적인 내용도 설혹 작품의 자의식에 대해서는 본질적인 것으로 간주될지 몰라도 여전히 소재임에는 변함이 없으며 작품 속에서 용해되고 말기 때문이다.
앙가주망에 있어서는 종종 예술 속에 감추어져 있는 요인이 제작 가능성과 자유로운 처리 능력의 확장과 아울러 밖으로 나타나게 된다. 즉 자적이었던 작품들이 대자적인 것으로 된다. 여기서 실천은 작품의 영향이 아니다. 그것은 작품의 진리 내용 속에 감추어져 있다. 이 때문에 앙가주망은 미학적인 생산력으로 될 수 있다. 작품의 내재성 혹은 거의 아프리오리하다고 할 수 있는 현실과의 거리는 작품의 자의식적인 실천을 통해 실제로 변화된 상황에 대한 전망이 없다면 이루어질 수 없다. 종종 문화를 순수하게 보존하고자 하는 이데올로기적인 배려는 그럼으로써 물신화된 문화 속에서 실제로 모든 것이 과거 상태에 머물기를 바라는 소망의 일부이다. 그래서 앙가주망이나 경향에 대한 격분은 오히려 스스로 매스컴의 시대라고 선언하는 시대의 예술이라면 탈피해야 할 영역, 즉 상아탑이라는 상투어로 규격화되기에 이른 영역에 대한 격분과도 대체로 잘 어울린다.
4. 앙가주망 문학
앙가주망 문학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작가가 현실 문제를 비판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문학 장르를 뜻한다. 대표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 현실 반영: 문학이 단순한 허구적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드러내고 해결책을 제시하려 함.
- 정치적 메시지: 특정한 정치적 이념이나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향이 있음.
- 독자의 행동 유도: 독자들에게 사회적 참여를 촉구하고 행동을 유발함. 예를 들어, 조르주 베르나노스(Georges Bernanos)의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는 당시 프랑스 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5. 앙가주망의 시사적 의미
현대 사회에서도 앙가주망은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 정치적 참여: 선거 참여, 사회 운동, 시민단체 활동 등.
- 미디어와 언론: 기자와 작가들이 사회적 이슈를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문제 제기.
-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기업이 단순한 이윤 추구가 아니라 환경 보호, 인권 존중 등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책임 강조. SNS와 디지털 참여: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알리고 토론하는 현대적 방식의 앙가주망.
6. 앙가주망과 사회적 참여
앙가주망은 개인과 집단이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해결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과 같은 형태로 구현될 수 있다.
- 예술과 문화: 영화, 연극, 음악 등을 통해 사회 문제를 알리고 변화를 촉진.
- 교육과 연구: 학문적 연구를 통해 정책 개선과 공공의 이익을 도모.
- 자원봉사와 기부 활동: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노력.
예술 작품의 진리 내용이 작품의 복합적 구조를 통해 작품 자체를 초월하는 어떤 것을 가리키게 될 때에는 언제나 진리 내용의 사회적 위치가가 문제시된다. 그것은 각각의 모든 작품에 특징을 부여하는 예술의 생명소이다. 예술은 즉자로서 사회적인 것이 되며, 또한 그 자체 내에서 작용하는 사회적 생산력을 통해 즉자로 된다. 예술 작품은 객관화되지 않은 내적 요인을 허용하지 않으며 또 내적인 요인 혹은 진리 내용을 수행하지 않는 외적인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때 예술 작품의 사회적 요인과 즉자적 요인의 변증법은 작품 자체의 특성 가운데 하나이다.
앙가주망은 단순한 이론적 개념이 아니라, 개인과 사회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실천해야 할 가치이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문학, 정치, 예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현재 직면한 문제들(기후 변화, 인권 문제, 정치적 갈등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앙가주망의 진정한 실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