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세가는 뽀빠이의 창조자이다.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 기계 기사로 일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18세에 통신학교에서 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배우며 본격적으로 만화가로서의 길로 접어들었다. 세기 작품의 특징은 일상적인 생활에서 벌어지는 대중적인 유머와 풍자, 상황을 과장된 방식으로 표현하는 스탕일이 대중의 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캐릭터들의 기발하면서 엉뚱한 대사, 대화의 유머를 통한 즐거움과 그 속에서 얻게 되는 메시지는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인기의 비결이었다. 특히 뽀빠이가 중심 캐릭터가 되면서 그의 만화는 미국 신문의 가장 인기 있는 코너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미국 전역 약 500개 이상의 신문에 연재되었다.
1. 생애와 배경
- 본명: 엘지 크리스러 세가(Elzie Crisler Segar)
- 출생: 1894년 12월 8일, 미국 일리노이주 체스터(Chester)
- 사망: 1938년 10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작품은 성공가도를 달려 대중에게 웃음과 희망을 선사했지만 정작 세가 자신은 과로와 스트레스, 창작의 고통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43세에 세상과 작별)
- 직업: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 세거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에 관심이 많았으며, 청년 시절에는 극장에서 일하면서 무대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배웠다. 이후 그는 시카고로 이주해 '카툰 아트 학교(Cartoon Art School)'에서 정식으로 만화 그리기를 공부하며 본격적으로 만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 초기 작품 Charlie Chaplin's Comic Capers 1916년 출간
- 유머와 대중적인 주제에 중점을 둔 만화 제작
2. 'Thimble Theatre'와 뽀빠이의 탄생
1919년, 세거는 신문 연재만화 ‘Thimble Theatre’를 창작하여 데뷔했다. 이 만화는 세가의 대표작으로 단순하지만 유머러스한 캐릭터와 이야기는 당시 큰 인기와 사랑을 얻었다. 원래 이 만화는 '올리브 오일(Olive Oyl)'과 그의 가족을 중심으로 한 코미디 만화였지만, 1929년 1월 17일, 새로운 캐릭터인 '뽀빠이(Popeye)'가 등장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다. 등장에서 뽀빠이는 당시 배를 모는 선원으로 올리브 오일의 남자친구인 행 그레이비의 친구로 등장한다. 하지만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뽀빠이의 비중이 커졌고 이후에는 중심 캐릭터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독자들은 뽀빠이의 강한 개성과 거칠지만 유머러스한 말투에 매료되었고, 곧 주인공이 되면서 뽀빠이 중심의 만화로 변화했다. 뽀빠이는 단순히 캐릭터를 넘어 희망과 용기의 상징이었으며, '건강을 위해 채소를 먹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대중적 아이콘이었다.
3. 뽀빠이의 특징과 인기 요인
1) 뽀빠이(Popeye): 애꾸눈의 선원으로, 시금치를 먹으면 엄청난 힘을 얻게 됨.
외눈박이인 뽀빠이는 비정상적인 큰 판, 근육질 몸매의 소유자이면서 늘상 파이프를 입에 물고 있다. 그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데 특히 친구와 약자, 연인 올리브를 보호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뽀빠이에서 뽀빠이만큼 유명했던 것은 시금치이다. 위기의 상황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야 할 때 뽀빠이는 시금치를 먹으면 즉시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원작자가 시금치를 통해 건강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함이었고 무엇보다 시금치가 주는 영양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와 깊게 맞닿아 있었다.
2) 올리브 오일(Olive Oyl): 뽀빠이의 연인으로, 깡마른 몸과 독특한 성격이 특징.
뽀빠이의 연인으로 큰 키에 삐쩍 마른 몸매를 갖고 있고 위기상황에 처할 때마다 쉴 새 없이 뽀빠이를 외치는 허영심 많은 여성이다.
3) 블루토(Bluto, 후에 브루터스(Brutus)): 뽀빠이의 라이벌이자 올리브 오일을 두고 경쟁하는 캐릭터.
선원이며 뽀빠이와 라이벌 관계로 올리브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적대자이다. 뽀빠이보다 덩치는 더 크지만 시금치를 먹은 뽀빠이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4) 윔피(J. Wellington Wimpy): 햄버거를 좋아하는 캐릭터로, 그의 유명한 대사 “I’ll gladly pay you Tuesday for a hamburger today”가 널리 알려짐.
뽀빠이의 집사로 몸이 굉장히 뚱뚱하고 햄버거 대장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햄버거를 좋아한다.
5) 스윗피(Sweepee)
뽀빠이와 올리브 오일의 생물학적 아이가 아닌 스윗피, 아기는 뽀빠이의 문 앞에 남겨진 아기로 뽀빠이가 지극 정성으로 돌본다.
뽀빠이는 만화뿐만 아니라 1933년부터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되면서 더욱 큰 인기를 얻었다. 세가의 독창적인 캐릭터 설정과 유머 덕분에 ‘뽀빠이’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뽀빠이의 영향력은 미국에서 시금치 소비량 증가에 기여했으며, 수많은 패러디와 광고 모델로 활용되어 현재까지도 다양한 미디어에서 등장하는 클래식 캐릭터이다. E.C. 세가는 1938년 43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창조한 ‘뽀빠이’는 그의 사후에도 계속해서 다양한 형태(만화,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되며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도 ‘뽀빠이’는 미국 만화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캐릭터 중 하나로 남아 있으며, 세가의 작품은 유머와 창의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