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은 종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생명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생체 기능이 떨어지고, 어느 순간 기능이 멈춘다. 일반적으로 생명체의 DNA는 시간이 지나면서 화학구조가 변하고, DNA 메틸화 현상이 일어난다. 메틸화 현상을 분석하면 생물들의 수명을 측정할 수 있는데, 실제 메틸화 측정을 통해 얻은 인간의 자연 수명은 38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현재 인간의 평균 수명이 늘어난 데에는 인류가 환경을 극복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따르고, 의학기술을 발전시킨 결과이다.
1. 야마나카 인자
최근 의학계에서는 저속 노화를 넘어 노화를 역으로 돌려 다시 신체 기능과 세포를 젊게 하는 역노화(Reverse Aging) 이론이 부상하고 있는데, 이는 노벨상을 수상한 교토대학 생물학자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발견하여 자신의 이름을 붙인 야마나카 인자(Yamanaka factor)를 통해 가능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야마나카 인자는 DNA와 단백질의 화학적 변형을 더 젊은 상태로 복원할 수 있게 만드는 4종의 유전자 조절 단백질이다.
2. 역노화 이론
역노화 이론은 노화된 세포를 젊게 되돌리는 기술로 세포 리프로그래밍을 통해 세포의 후성유전 정보를 재설정하는 기술이다. 역노화 기술의 핵심은 나이 든 세포를 어리고 신선한 줄기세포로 다시 되돌리는 역분화줄기세포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줄기세포나 텔로미어 등을 이용해 세포 분열과 재생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화 축적을 해결할 수 있다. 현재 역노화 연구는 장수 유전자를 찾아 이를 강화하는 바이오 역노화, 세포의 생로병사를 조작하는 세포 재프로그래밍, 초개인화 장기 재생, 특정 노화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치환하는 유전자가위, 특정 유전자 DNA를 3D 프린팅하는 기술 등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노화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노화와 관련된 세포를 선택적으로 죽여야만 한다. 유전자 제어를 통해 특정 세포를 죽이는 것을 아포토시스라고 부른다.
3. 현재까지 개발된 역노화 방법들
- 고압산소요법(Hyperbaric Oxygen Therapy, HBOT): 고압 환경에서 순수 산소를 흡입할 수 있도록 도와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을 통해 텔로미어 길이를 연장하고, 노화된 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고압산소요법은 혈액 내 산소 포화도를 높여 조직 손상을 회복하고, 뇌 기능을 개선하며, 전신 건강을 촉진할 수 있다. 피부 조직, 근육, 장기 세포까지 노화를 되돌리는 방법이다.
- 노화세포 제거(Senolytics): 노화된 세포는 염증을 유발하고 질병을 촉진하는데, 이를 약물을 통해 제거하는 방법이다. 노화된 세포를 제거하는 피세틴(Fisetin), 퀘르세틴(Quercetin), 나비톡신(Dasatinib) 조합을 통해 노화를 늦출 수 있다. 현재 노화 관련 질환(치매, 당뇨, 심혈관 질환) 예방과 조직 재생에 활용되고 있다.
- 젊은 혈장 치료: 연구를 통해 젊은 생쥐의 혈장을 늙은 생쥐에게 주입했을 때 뇌 기능, 근력 같은 다양한 신체 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버클리대 연구팀은 GDF11이라는 특정 단백질이 역노화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발표한 바 있다. 혈장 기반 치료는 이미 널리 시행되고 있으며, 뇌 기능 개선, 노화 질환 예방에 활용되고 있다.
- 케톤식이요법과 단식: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과 간헐적 단식을 통해 노화를 억제하는 방법이다. 하루 16시간 이상 단식하면 케톤 대사 과정에서 베타-하이드록시부티레이트(BHB)라는 물질이 활성화되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강화하고, 노화 세포 생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반대의 연구 결과도 있으므로 일주일에 1~2차례 정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한다.
- 니코틴아미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NMN) & 니코틴아미드 리보사이드(NR) 보충제 요법(NAD+전구체): NAD+는 세포 에너지를 조절하는 핵심 분자인데, 나이가 들수록 감소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메트포르민 & 라파마이신: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이 노화 속도를 늦추는 효과까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고, 면역억제제로 쓰이는 라파마이신도 항노화 효과가 입증되었다. 두 가지 약물 복용을 통해 세포내 노화 신호 억제, 인슐린 감수성 향상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4. 역노화, 항노화 생활습관
- 금연
- 금주, 술을 조금 마시기: 여성의 경우 하루에 와인 한 잔, 남성의 경우 하루에 와인 두 잔을 넘게 마시지 않는다.
- 꾸준히 운동 실천: 주 3회의 근력 운동과 매일 40분 정도의 저강도 유산소 실천하기
- 숙면: 충분하고도 깊은 수면은 낮 동안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고 노화를 예방, 7시간 이상(8시간 이상 자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깊은 수면을 위해 자기 전 침실에서 불루라이트를 완전히 차단하고, 수면 중 침실 온도는 10~20도 정도 유지, 낮 동안 야외 활동이나 일광욕, 멜라토닌 보충제 복용을 통해 멜라토닌 분비 체계를 정상화하는 노력이 필요
- 오메가-3 지방 충분히 섭취: 붉은 고기나 가공육의 섭취를 줄이고, 생선이나 통곡물, 과일, 채소와 같은 복합탄수화물을 섭취, 연어, 고등어, 정어리에 함유된 오메가-3는 활성산소 분자가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을 막아줌.
- 체중 관리: 최근 연구에서는 BMI가 21.9~27.9인 사람의 사망률이 가장 낮았음.
- 소식
- 호르몬 분비 정상화: 중년 이후 남성호르몬이 높으면 노화 가속, 중년 이후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 피부 노화,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 증가
- 스트레스 대응력: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활성산소가 심뇌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며, 심지어 암의 원인
- 노인의학 및 역노화 기술 적극 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