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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안 되는 식품들-알고 먹어야 건강도 지킨다

by 문화과학자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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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대인들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가전제품 중 하나가 바로 전자레인지입니다. 냉동식품 해동부터 간단한 요리, 전날 남은 음식 데우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죠. 하지만 모든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괜찮을까요? 대답은 '아니요'입니다. 전자레인지는 편리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건강에 해를 끼치거나 음식의 품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심지어 특정 음식은 전자레인지에서 조리 또는 가열하면 폭발하거나 유해 물질이 발생할 수도 있기에, 오늘은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안 되는 식품들과 그 이유를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계란 (껍데기가 있는 상태)

 

전자레인지 안에서 계란은 고르게 가열되지 않고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껍질이 터질 수 있습니다. 조용히 데우다가 갑자기 ‘펑!’ 하고 터지면 주변이 난장판이 될 수 있죠. 게다가 터진 계란의 온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화상의 위험도 있습니다. 삶은 계란을 데울 때는 껍질을 벗긴 후 반으로 자르고, 젖은 종이 타월에 감싸서 짧은 시간(10초 단위)으로 데우는 것이 안전합니다.

2. 마늘, 고추, 생강, 청양고추, 고춧가루가 들어간 음식

마늘은 전자레인지에서 가열 시 알리신 성분이 파괴돼 향이 사라지고, 영양소와 항산화 성분이 감소됩니다. 캡사이신 성분이 포함된 고추는 특유의 매운맛과 향이 극대화돼 섭취하기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위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전자레인지에서 고추류를 데우면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이 기화되어 공기 중에 퍼집니다. 이것이 눈과 호흡기에 닿으면 매우 강한 자극을 주어 기침이 나거나 눈이 따갑고 붓는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생강도 고추와 비슷하게 매운맛과 향이 강해지고, 진저롤 성분이 파괴돼 효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마늘, 생강, 고추나 매운 양념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가급적 프라이팬이나 냄비를 이용해 데우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식재료는 팬에서 살짝 볶거나 구워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영양소 보존을 원한다면 통째로 팬에 데우는 것이 유리하고 강한 맛과 향을 원한다면 다진 상태로 데우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3. 유제품 (우유, 치즈, 요거트)

우유나 요거트, 크림 같은 유제품은 전자레인지로 가열 시 덩어리지는 현상이나 단백질이 변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즈는 오히려 기름이 분리되면서 보기에도, 먹기에도 불쾌한 상태가 될 수 있죠. 지방이 분리되면 소호가 어려운 형태로 변하기도 합니다. 유제품에는 비타민 A, B2, D 등 지용성 비타민이 포함돼 있는데 열에 민감해 가열 시 일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버터나 크림을 데울 때  중간에 저어줘야 지방과 수분이 분리되지 않습니다. 조리용 기름(올리브오일)을 소량 추가해 가열하면 지방 분리 현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우유를 데울 경우는 약한 온도에서 짧은 시간(30초 이하)로 나누어 데우고, 그때그때 저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거트는 냉장 상태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4. 모유 및 분유

전자레인지는 균일하게 데우기 어렵기 때문에 병 속 일부는 매우 뜨겁고, 일부는 차가운 상태로 남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아기에게 화상을 입힐 위험이 있습니다. 또, 일부 연구에 따르면 전자레인지 가열은 모유의 영양 성분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따뜻한 물을 담은 용기에 모유 병을 넣어 중탕 방식으로 데우는 것이 안전하고 추천되는 방법입니다.

 

5. 감자

감자를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겉은 따뜻해져도 속은 차갑게 남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포일에 싸인 감자를 데우면 전자파가 알루미늄에 반사되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감자를 전자레인지에 가열 후 실온에 방치하면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이라는 박테리아가 생길 수 있어 식중독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전자레인지로 감자를 익히고 나면 바로 먹는 것이 좋고, 포일은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남은 감자는 냉장 보관 후 다시 데울 땐 냄비나 오븐을 활용하는 것이 보다 안전합니다.

 

6. 버섯

버섯은 수분이 많고 단백질이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단백질 구조가 파괴되고, 영양소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선한 버섯은 전자레인지보다 프라이팬으로 재가열하는 것이 낫습니다. 기왕이면 처음부터 먹을 만큼만 조리하고, 남은 경우에는 팬에 기름을 두르고 살짝 데우는 방식이 영양도 맛도 보존하는 데 최상의 방법입니다.

 

7. 해산물

오징어, 낙지, 문어 같은 해산물은 전자레인지의 강한 열에 의해 질감이 단단해지거나 질겨집니다. 또한 해산물의 덩어리가 일정하지 않아 고르게 가열하기 어려워 일부는 과도하게 익고 일부는 덜 익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생선, 오징어, 조개류 등 해산물을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비린내가 심하게 퍼지고, 단백질이 딱딱하게 변합니다. 특히 조개나 홍합 껍데기가 있는 상태에서 데우면 터질 위험이 큽니다. 해산물은 가급적 프라이팬이나 찜기로 다시 데우는 것이 좋습니다. 냄새도 덜 나고 맛도 훨씬 낫습니다. 특히 생선은 겉만 익고 속은 익지 않을 수 있어 팬에 굽거나 오븐에서 저온으로 굽는 방법이 보다 적합합니다. 

 

8. 포장된 가공식품(특히 알루미늄 포장)

알루미늄 포일이나 금속 용기는 전자레인지 안에서 불꽃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는 전자레인지 자체의 고장은 물론, 화재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또 일부 플라스틱 포장재는 고온에서 환경 호르몬이 배출될 수 있기에, 가공식품을 전자레인지에 데울 경우 반드시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로 옮긴 후, 포장을 완전히 제거한 뒤 가열하는 것이 좋습니다.

 

9. 식용유 또는 기름만 단독으로 데우기

기름은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에 잘 반응하지 않아 갑자기 과열되거나 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기름이 튀거나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기름을 데우거나 튀기기 위해선 반드시 가스레인지나 인덕션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10. 냉동 과일

냉동 과일은 수분이 얼어 있는 상태로 전자레인지에서 가열 시 수분이 불균형하게 녹으면서 식감이 무르고 질기게 변합니다. 이때 녹은 물과 함께 과일의 맛이 희석돼 과일 본연의 상큼한 맛이나 단맛이 덜해집니다. 또한 냉동된 상태의 과일은 수분이 많기 때문에 전자레인지로 가열할 경우 내부 수분이 갑작스럽게 팽창하면서 폭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블루베리나 포도 같은 작은 과일은 그 위험이 큽니다. 냉동과일은 상온에서 자연 해동하거나, 냉장고에 넣어 서서히 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급한 경우에는 찬물에 담가 해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편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어도 되는 냉동 과일도 있는데, 베리류는 가열했을 때 맛과 향이 더 강화되며, 수분이 많아지고 부드러워져 소스나 잼을 만들 때 활용하면 좋습니다. 냉동 사과와 배는 파이나 구운 디저틀에 자주 사용하는데, 가열 시 과일의 식감이 부드럽게 변하고 단맛이 농축됩니다. 냉동 복숭아 잼이나 퓌레, 콩포트 등을 만들 때도 가열해 사용합니다.

 

11. 빵

빵을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수분이 증발하면서 부드럽고 촉촉한 질감이 사라지고 딱딱하고 질겨질 수 있다. 이는 빵 내부의 수분이 불균등하게 변하며 발생하는 현상이다. 일부 빵은 데우면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밀가루의 비린 냄새가 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가열하지 않도록 시간을 짧게 설정하고 약간의 물을 추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에 살짝 적신 키친타월에 빵을 싸서 가열하면 키친타월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빵을 건조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또한 크림이나 채소, 고기 등을 넣은 샌드위치는 크림이 분리되거나 채소가 물러질 수 있고, 케이크나 크루아상은 식감이 변할 수 있으므로 전자레인지 사용에 적합하지 않다. 

 

12. 푸른 잎채소

브로콜리, 피망, 시금치, 케일 등 푸른 잎채소는 비타민 C, 비타민 K, 엽산, 식이섬유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입니다. 비타민 C는 열에 민감한 영양소로 전자레인지에서 가열 시 파괴될 가능성이 큽니다. 비타민 B군과 엽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해야 한다면 크기가 비교적 큰 채소는 자르지 않고 통째로 가열하고, 시금치, 케일과 같은 채소는 30초~1분간 짧게 가열하도록 합니다. 랩을 씌우거나 뚜껑을 덮으면 영양소와 수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자레인지 사용 시 주의할 점>

  •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 사용: 일반 플라스틱 용기는 열에 약해 환경 호르몬이 나올 수 있으므로,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가 있는 용기를 쓰세요.
  • 뚜껑은 덮되 밀폐하지 않기: 밀폐 용기는 내부 압력 때문에 터질 수 있습니다. 전자레인지 전용 덮개나 종이 타월을 덮는 방식이 가장 좋습니다.
  • 짧은 시간, 여러 번 나눠서 가열: 음식을 고르게 데우기 위해 짧은 시간으로 여러 번 나누어 가열하고, 중간에 한 번씩 섞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 조리 후 즉시 섭취: 전자레인지로 데운 음식은 재가열을 여러 번 하지 않고 가능한 한 바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자레인지는 우리의 식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멋진 도구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사용은 건강을 해치고,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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