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다완과 사지-니콜 조니는 그의 책 《당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단순하고 강력한 힘-연결지능》에서 연결지능을 "다양한 지식과 경험, 의욕, 인적자원 등을 결합해 연결성을 구축하여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창출하는 재능"이라고 정의합니다.
인간의 삶에서 연결성의 의미가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오늘날 여러 새로운 기술 능력의 개발 및 양적 증가는 우리의 배움, 사회적 상호작용, 인간관계 등 인간 행동 전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21세기라는 전환점을 지나며,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인간의 정신으로 창조해 낼 수 있는 세계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정보통신과 사회공학, 디지털 기술 등을 통해 이처럼 많은 정보와 자료, 지식, 집단 지성을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은 인류역사상 처음입니다. 초연결(Hyper-connectivity) 시대에 연결지능은 근사한 유튜브 영상이나, 사용자 참여적 신상품 개발, 크라우드 소싱 캠페인 그 이상입니다. 일을 하는 방식과 어떤 것을 배우는 방법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연결지능은 모든 성격 유형에 걸쳐 작용하는데, 기술의 사용 방식과 전통적 형태의 정보에 기반을 두면서 감성 지능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이는 내향적인 사람들 또한 접근할 수 있는 자원입니다. 더불어 연결지능은 근본적으로 세대를 넘습니다.
1. 연결지능
연결지능은 르네상스 시대의 피렌체만큼 유서가 깊은데,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연결지능의 대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그림뿐 아니라 수많은 발명품, 인간 해부학, 초기 형태의 판구조론에 대한 정보를 수수께끼처럼 기록으로 남깁니다. 다빈치의 판구조론은 지구의 암반층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끼치며 움직이는가를 묘사하는데, 과학계에 판구조론이 등장하기 수백 년 전의 일입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그의 책 《티핑 포인트》에서 일명 '소수의 법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소수는 커넥터, 메이븐, 세일즈맨의 세 그룹으로 분류되는데, 그중 커넥터는 세계적 규모의 상상력을 포착하는 그룹입니다. "커넥터는 다수의 사람과 접해 있는 공동체에 속한 이로, 사람들을 서로 소개해주는 일이 일상 그 자체다." 나이를 불문하고, 폭넓게 온라인 공간에 접속하는 우리는 서로 접속된 곳에서 모든 일을 합니다. 연결지능에서 중요한 것은 'what'이나 'how'보다 때때로 'why'입니다. "이 일이 나에게 중요한 것인가?" 연결지능은 서로 공통으로 지니고 있는 것, 즉 일상적인 사람들의 잠재력이 의미 있고 멋진 일을 이룰 수 있으리라는 흔들림 없는 낙관적 태도에 집중하면, 서로의 차이점들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필요로 하는 것을 서로가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자의 공통된 책임감과 차이점 덕분에 서로는 그 어느 쪽도 혼자라 여기지 않도록 연결지능을 확인하고 이해하며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연결지능은 자신의 비전을 공유할 사람들과 관계 맺을 때 비로소 생기를 얻습니다. 연결지능은 커다란 비전이나 희망이 있다면 적은 부분으로도 진정으로 커다란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다빈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술의 과학을 공부하라. 과학의 예술을 공부하라. 너의 감각을 발달시켜라. 그리고 특히 어떻게 볼 것인지를 배워라.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고 관계되어 있음을 깨달아라."
2. 함께, 더 빨리 목적에 이르는 길
연결지능은 언제나 팀 스포츠의 본질적인 요소였습니다. 테니스처럼 혼자 하는 스포츠에서조차 한 개인이 최상의 실력을 이끌어내고 유지하려면 여러 전문가로 구성된 팀에 의존해야 합니다. 비즈니스 세계의 팀워크는 늘 유기적일 수밖에 없는데, 비즈니스에서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협업은 잘 사용하기만 하면 현세대의 최대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부분을 찾아 서로에게 접속합니다. 정보를 공유하면 오래 걸릴 일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속담 중에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이 있지만, 연결지능은 속도를 높이는 유용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함께하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갈 수 있습니다.
예컨대 거대한 연결성이 교육 분야에서 이뤄낸 가장 뜻깊은 변화 가운데 하나는 수업 중에 하는 공부와 숙제로 하는 공부에서 일어난 변화입니다. 칸 아카데미의 학습 시스템은 '전환'을 만들어냈습니다. 교실에서 강의식 수업의 한계를 넘어 이제 집에서 숙제로 비디오를 시청하는 학생들은 스스로 과제를 해결합니다. 대신 오랫동안 교실밖에서 숙제로 해오던 일이 지금은 개별적으로, 그룹으로 이루어지며, 학생들은 교실에서 교사와 함께 공부하며 할 수 있는 활동 중심 수업을 경험합니다. 칸 아카데미는 서로의 사고과정을 발달시키는 깊이 있는 작업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이 시간을 충분히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자율권을 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개념들은 새로운 상상력을 만나 더욱 반짝거립니다.
3. 영리한 연결
이노센티브(InnoCentive)는 오픈 소스 문제 해결 사이트인데, 이 회사는 문제를 받으면 그 문제를 단순화해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다듬고, 그 다듬은 문제를 세상의 해결사들에게 내놓습니다. 연결지능은 인간의 특성 중 하나이지만, 그 힘은 그룹 사이에서 공유할 때 확장됩니다. 어떤 조직이건 그것의 문화적 핵심 속에 연결지능을 쌓아나감으로써 개별적인 구성원들의 가치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미래 조직의 필수적인 문화적 특성입니다. 연결지능은 단순히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두거나 원대하고 야심차며 독창적인 꿈을 추구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자연재해, 정치적 폭동, 테러 사건뿐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이나 위기에 처한 10대가 보내는 무명의 문자에 이르기까지 여러 위험한 상황들에 대해 수분 수시간 내에 대응하면서 더욱더 다양한 기술과 개인 고유의 연결지능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연결지능을 통해 진정으로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화 심리학자들이 'uncovering' 혹은 '자기 노출'이라 부르는 현상은 기본적으로 우리 모두가 가끔 가면을 벗고 진정한 자기 자신의 내면의 힘과 연결되는 것을 말합니다. 반대로 'covering', '자기 은폐'는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이 고안한 개념으로, 이 용어가 보급된 것은 수십 년 후 뉴욕 대학교 법학 교수 켄지 요시노에 의해서입니다. 요시노에 의하면 자기 은폐는 주류에 맞추기에 탐탁지 않게 여겨지는 정체성을 누그러뜨리는 것을 뜻합니다. 자신의 모습을 감추어야 한다고 느끼는 문화에서 그 조직은 일하는 사람들이 지닌 모든 자질을 온전히 받을 수 없습니다. 연결지능을 길러내는 것은 무언가를 성취하고 행동하기 위한 방도를 마련해 줄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정체성을 지키면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게 하고, 우리에게 정서적으로나 지성적으로 자양분을 주는 연결 고리들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새로이 하며 만나는 모든 이에게서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도록 만듭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고귀한 '善'이라는 가치의 소중함에 시선을 고정하면 세대와 세대, 이런저런 정치적 노선들을 넘어 생명을 구하고 사람들을 돕기 위한 그룹을 결집할 수 있습니다.
4. 변화를 위한 연결
'수가타 미트'는 분자궤도 함수법 연구자로 과학계에 발을 내디뎠지만, 교육 분야로 연구를 옮겨가며 하이퍼링크와 학습 방식, 학습 도구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그는 교육혁신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됩니다. 수가타는 사회적 배경이나 지위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배움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며, 그 과정에서 모든 인도인을 위한 양질의 교육법을 만드는 문제에 정통하게 됩니다. 수가타는 작가 아서 C. 클라크와의 대화에서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사의 존재가 아니라 학생의 흥미와 호기심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인사이트를 얻어, 사람들 대부분이 가망 없다고 전망했던 특정 학습 환경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1999년 인도 델리의 한 슬럼가 벽에 컴퓨터 한 대를 끼워 넣고 인터넷을 연결한 뒤 그냥 내버려 뒀습니다. '벽에 난 구멍'이라 부르는 이 프로젝트 실험을 반복해서 진행한 결과는 놀라웠는데, 옆에서 일러준 것도 아니고 인터넷에 대한 사전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동네 아이들은 벽 속에 들어 있는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음악을 녹음해서 서로에게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배움의 체계를 잡은 것입니다. 이 컴퓨터 박스와 상호작용한 학생들이 더 높은 학업 성적을 얻게 되면서, 수가타는 이 프로젝트로 여러 상을 받았습니다. 수가타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19세기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사람들은 솜씨가 대단했지요. 너무도 강력한 학교 교육 시스템을 설계해 내서 오늘날 여전히 그 체계가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는데도 그때처럼 똑같은 사람을 만들어내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말이 제법 유행하게 된 거지요. 무너지지 않았어요. 놀라울 만큼 탄탄합니다. 다만 이제는 그 교육 체계가 구식이라는 것을 사람들도 잘 압니다. 오늘날과 같이 서로 연결된 세상에서 교육은 자기 구조화 시스템이 될 수 있고 이러한 시스템에서 배움은 뜻하지 않게 일어나는 현상이 됩니다."(136)
5. 문제 해결의 힘
연결지능은 여러 사람과 아이디어, 정보, 문제를 공유하는 것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결 방식을 고안하기도 합니다. 디지털 게임은 연결지능의 강력한 플랫폼 중 하나인데, 여기에는 게임을 통한 과제 수행이 대규모의 대중이 자신의 호기심을 확인하며 독특한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동시에 실제 세계의 여러 문제를 고심해보도록 이끌기 때문입니다. 실제 참가자들이 경쟁하고 협업하여 단백질 구조를 푸는 온라인 게임 폴드잇에서는 2011년 과학자들이 10년간 씨름해 온 문제를 게이머들이 단 3주 만에 풀어내는 일이 있었습니다. 폴드잇 게임 개발자들은 20만 명의 게이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용자가 수정, 편집할 수 있는 웹사이트 위키와 전용 채팅방을 만들어, 그룹별로 마음에 드는 전략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실용적인 조언들을 공유하게끔 했습니다. 이를 통해 연결지능이 기본적으로 크라우드 소싱을 넘어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폴드잇 개발자들은 단순히 대중에게 획기적인 설루션을 찾아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효과적인 게임식 접근을 통해 좋은 문제 해결 방식을 고안했다는 것에 차별성이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함께 놀이하며 겨루는 과정에서 어떤 것을 알게 되면 그러한 경험을 공유했고, 이로써 위대한 과학적 지식을 발견해 낼 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이루고 이를 지속해서 성장시켜 새로운 과학적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08년 에스토니아에서는 '렛스두잇(Let's Do It)'이라 불리는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지원자로 조직된 렛스두잇팀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대청소가 가장 시급한 장소의 사진을 찍는 전략을 세웠고,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 문제가 만연하면서 대규모 청소를 하기 위해 수천 명의 에스토니아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유럽 전체,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렛스두잇 캠페인에서는 세계의 쓰레기를 지도 위에 표시한 세상에서 가장 추한 지도를 만들었지만, 이 단체에서 제공하는 무로 앱을 통해 전 세계 사용자들은 불필요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장소의 사진과 위치 정보를 이 지도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들의 인지를 함께 포착함으로써 사람들이 마음, 정신 그리고 정보를 연결하는 세계를 통해 가망 없고 통제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연결지능이 지속적인 힘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개인의 독특함을 굳건히 유지하면서도 여러 사람이 함께 모일 수 있게 하는 점 때문입니다. 또한 연결지능에서 가장 유래 깊은 예 가운데 하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천연자원, 날씨, 동물, 자연 현상 그리고 재해 등의 패턴처럼 우리를 둘러싼 힘을 돌아보면 우리가 진공 상태에 산다고 상상할 때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 아이디어를 서로 연결하여 해결책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자연의 세계를 바라볼 수 있으며, 그렇게 접근하지 않으면 다룰 수 없었을지 모르는 해답을 얻곤 합니다.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은 이 세상에는 각자의 역할이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에겐 서로의 존재가 필요합니다. 이 세상을 위해 가치 있는 일을 이루는 데는 우리 각자의 독특한 역량, 관점, 경험 그 하나하나가 모두 필요합니다. 연결지능은 세상 속에서 느끼는 우리의 소속감을 변화시키고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발견하도록 도와줍니다.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개인적인 목적을 넘어 다른 사람을 도와주며 세상을 바꿀 수 있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