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및 위치
메이드림은 잘 알려진 을왕리의 성당 카페이다.
검정과 화려한 색상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대조를 이루는 오묘한 실내분위기에 거울과 같이 반짝이는 얕은 물웅덩이 바닥, 인터넷 속 사진 이미지를 통해 이미 여러 번 봤던 기억이 있다.
그것을 직접 내 눈으로 보는 감회는 때때로 '정답맞추기'나 '기한이 정해진 숙제를 하는 느낌'이다.
2. 메이드림 입장: 1인 1메뉴 입장료와 전시 관람을 위한 팔찌
성당 내부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입구에서 입장료처럼 1인 1메뉴를 주문하는 암묵적 룰이 있다. 음료와 베이커리는 8000월~11000원 사이이고, 조리 음식은 2~3만원대이다.
음식을 주문하고 계산을 하면 나중에 성당 옆 전시관을 관람할 수 있는 팔찌를 준다. 놀이동산이 떠올라 잠깐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3. 메이드림 내부: 어둠과 빛의 향연
정말 그렇구나! 사진 속 그 모습은 원래는 이 장면이었던 거야!
공간을 통해 성스러움을 구현하는 작업, 뮤지엄 산에 가본 적은 없지만, 그 곳에서 체험할 제임스 터렐(James
urrell)의 작품 역시 이 공간과 비슷한 느낌을 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평온하고 신비롭고 경건해지는 그런 분위기...
이 카페의 테마는 누가 보더라도 숲과 나무이다.
누군가는 성당한 개조한 이 카페가 기대한 것보다 허접하다고 했고, 누군가는 이 카페의 비싼 아메리카노 가격을 지적했다. 카페이지만 조용히 오래 머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특히 1층에서 3층까지 여기저기 서성이며 구경하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산만하고 빨리 둘러보고 떠나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이 든다. 사람이 많고 대부분 음식을 취식하다보니 그들이 떠나고 난 자리의 정리정돈이며, 전반적으로 청결과 관련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4. RF: 잠시 동안의 고요함을 찾아서
3층을 지나 옥상으로 향하면 비로소 어둠 속에서 탈출한 기분이 든다. 시원한 바람과 맑은 하늘, 싱그러운 햇살이 기분 좋아진다. 인천대교를 건너며 시야에 확 들어오는 바다 풍경처럼 가슴이 뻥 뚫리듯 마음이 상쾌해지는 듯하다.
빛이 들어오는 첨탑 공간이 상당히 예뻤다. 투명 막대들이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여운을 남겨 가던 길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5. 전시: Begining of senses
성당 출구로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전시장이 있다. '인터렉티브 아트'의 전형으로 상호작용을 통한 오감 체험, 거울 보며 사진 찍기, 아주 흔한 이곳에서의 활동이다. 종교가 가진 숭고한 느낌이 라이트를 통해 간접적으로 재현된다. 전시의 단편을 나의 정의로 재해석해 나름의 제목을 붙여보았다.
6. 평범한 인간 세계로의 복귀
나는 이곳에 도착할 때까지 'may dream'의 간판을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 카페는 'made林', 잘못 온줄 알고 주차장 앞에서 다시 한번 검색을 했다. '메이드림', '메이드+림'인데, 나는 자의적으로 '메이+드림'이라 해석했던 것이다. 한글만 보고 성당에 어울리는 아주 자연스러운 풀이처럼 그렇게 나는 오류적 띄어읽기를 했다. 만일 이 카페가 전자가 아닌 후자의 이름과 컨셉을 택했다면 지금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입장료로 마셔야 하는 음료가 조금 부담이었는데, 남은 음식을 싸서 갈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고, 음료가 별로 내키지 않는다면 베이커리류를 택해 포장해오는 편을 택하면 좋을 듯하다. made林을 오가는 길에 펼쳐진 드넓은 바다 풍경과 창밖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풍구를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