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길을 지나가다 CU 편의점 실외 진열대에 전시되어 있는 '비29'를 보았다. 얼마나 반갑던지... 왜냐하면 아주 오래전 먹어 봤던 이 과자는 그 이후에는 맛봤던 기억이 없는데, 이유는 이 과자가 너무 맛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새우깡의 열렬한 팬이었던 꼬맹이 입맛에 비29는 너무도 맛이 없었다. 눅눅하고 강한 향, 뭔가 이상한 맛에 뭐라 표현할 수도 없고, 기억도 희미하지만, 아무튼 맛이 없었다. 당시 꼬맹이는 감자깡도 고구마깡도 좋아하지 않았다. 단지 새우깡만을 아주 좋아했었다. 하지만 사람 입맛은 변하는 것이다. 조금씩 성장하며 현재 감자깡은 나의 최애 스낵 중 하나가 되었다. 비록 고구마깡은 지금도 큰 감흥은 없지만 말이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터인가 어렸을 때 그렇게 맛이 없다고 생각했던 비29를 다시 맛보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그러나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언제 사라졌는지도 모르게 단종된 이 과자는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바로 그 과자를 우연히 길을 가다가 마주친 것이다. 사실 이 과자 맛이 카레맛이었는지도 그때는 몰랐었다. 어렸을 때는 카레를 싫어하기도 했고 말이다.
1. 농심 스낵 비29
- 제품명: 비29
- 원재료명: 콘밀(옥수수 이탈리아산, 호주산), 팜유(말레이시아산), 미강유(태국산), 설탕, 카레맛시즈닝(설탕, 순카레분, 미분염1, 덱스트린, 치킨 베이스분말), 비프카레스톡, 순카레분, 향미유, 천연향료3종, 정제가공유지, 향신료올레오레진류
- 중량: 55g(300kcal)
- 가격: 1,700원
과장 포장지 뒷면에 "since 1981, 1981년에 출시되었던 비29가 많은 분들의 사랑에 힘입어 다시 돌아왔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나의 경험 속에서는 이것이 정말인지 조금 의심스럽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문득 그때 그 맛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 이 과자가 1981년부터 생산되었다니 꽤 오랜 역사를 가진 과자라는 것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농심도 60주년이라고?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농심 : 인생을 맛있게 (Lovely Life Lovely Food)
www.nongshim.com
2. 스낵 비29 솔직 후기
많은 시간이 흘러 지금 다시 비29를 맛본 소감은 오래전처럼 거부감은 없었다. 자극적인 맛에 이제 나 또한 익숙해졌으며, '카레맛'이라는 문구에서 충분히 카레맛을 예상할 수 있었다. 내가 예상했던 바로 그맛이었다. 옛날의 그 맛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 먹어본 맛, 카레맛, 시즈닝 맛이다. 콘과자도 옛날에는 더 통통하다고 느꼈었는데, 나의 체격이 커진 까닭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이보다 더 통통한 콘과자를 많이 먹어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담한 크기이다.
그런데 이름은 왜 '비29'일까? 비프 카레와 연관이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암튼 오랜 맛에 맛본 비29에서는 인도와 일본 카레의 맛이 났다. 우리 나라 카레보다 조금 더 자극적이고 향신료가 느껴지는 맛이다. 그리고 과자 포장지는 옛날 버전의 경우 붉은 계통으로 기억하는데 확실치는 않다. 흥미로운 점은 2025년 리뉴얼된 포장지 뒷면에 소개된 비29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다. 강한 맛의 이 과자를 그 자체로 즐기는 것 말고 더 맛있게 즐기는 법이 있다고?!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비29 맛있게 즐기는 방법!>
1. 입 안에 넣고 잠시 대기! 녹여서 야금야금~냠냠~(feat. 다양한 음료와 함께)
2. 의외의 꿀조합! 비29를 잘게 부숴서 샐러드 위에 솔솔! 인도를 연상하게 하는 부드러운 요거트와 카레의 조합이 Good!
1번은 시대가 변해도 그대로인 고전적인 방법, 하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과자를 즐기는 방법도 달라졌다. 잘게 부숴서 샐러드 위에 솔솔, 10년 전, 20년 전에는 생각하기 쉽지 않은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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