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인간 상호작용의 기본 방식입니다. 대화를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경험, 감정, 태도, 그리고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해 알게 됩니다. 질적 인터뷰는 20세기 전반에 걸쳐 사회과학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1930~40년대 시카고에서의 도시 경험을 연구한 사회학의 시카고학파는 질적연구 인터뷰에서 중요한 선구자로 언급될 수 있습니다. 현재 사회과학에서 질적 인터뷰는 인터뷰 조사를 수행하는 방법론적 문헌의 확대와 더불어 연구방법 그 자체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1. 연구로서 대화
질적 연구 인터뷰는 대상자(subject)의 관점에서 세상을 이해하고, 경험의 의미를 펼치며, 과학적 설명에 앞서 살아있는 세계를 밝혀내려고 합니다. 대상자는 연구참여자(participants)를 지칭하는 것으로, 적극적으로 의미를 만들어나가는 데 참여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상자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연구 인터뷰는 인터뷰 진행자와 대상자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지식이 구성되는 과정입니다. 인터뷰는 글자 그대로 상호 간의 관점(inter-view)이며, 서로의 관심 주제에 관해 대화하는 두 사람 간에는 견해 차이(inter-change)가 있을 수 있습니다.
2. 질적 연구 인터뷰
질적 인터뷰는 비구조적 또는 비표준화된 인터뷰라고도 합니다. 이러한 형태의 인터뷰는 규칙이 통제된 방법의 명시적인 단계를 따르지 않고, 보통 인터뷰 중에도 체계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한 방법이 필요합니다. 다른 연구들과 마찬가지로 윤리는 인터뷰 연구의 기본입니다. 그것은 윤리적 규칙을 넘어 사회 연구에서 광범위한 윤리적, 사회 정치적 불확실성 분야를 포괄합니다. 갈등 상황에서 따라야 할 규칙에 대한 결정은 연구자의 경험과 개인적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질적 탐구에서 현상학(phenomenology)은 사회적 현상을 이해하고 대상자가 경험한 세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그것을 인식한다는 가정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현상학의 영향을 받은 질적 연구 인터뷰는 기술된 현상의 의미에 대한 해석과 관련하여 인터뷰 참여자의 생활세계에 대한 기술을 얻으려고 합니다. 생활세계에 대한 반구조적 인터뷰는 대상자의 관점에서 살아있는 일상 세계의 주제를 이해하려고 시도합니다. 일상적인 대화에 가깝지만 전문적인 인터뷰로서 목적이 있으며, 구체적인 접근 방식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반구조적이지만, 특정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제안된 질문을 포함할 수 있는 인터뷰 지침에 따라 수행됩니다. 인터뷰는 일반적으로 기록되며, 기록된 텍스트와 녹음은 함께 이후의 의미 분석을 위한 자료를 구성합니다.
3. 현상학적 관점에서 질적 인터뷰 관련 용어 정리
- 생활세계(Life World): 질적 연구 인터뷰의 주제는 인터뷰 대상자의 일상생활입니다. 생활세계는 일상과 마주하고 설명과 상관없이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질적 인터뷰는 사람들의 생활세계 경험에 대한 특권적 접근을 제공하는 연구방법입니다.
- 의미(Meaning): 질적 연구 인터뷰는 대상자들의 생활세계 중심 주제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인터뷰 진행자는 대상자가 말한 내용의 의미를 등록하고 해석합니다. 인터뷰 주제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며, 발음, 얼굴표정, 기타 비언어적 표현을 관찰하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의미 수준에서 인터뷰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인터뷰 진행자는 행간이라는 말뿐만 아니라 명시적인 설명과 의미를 경청해야 합니다. 인터뷰 진행자는 함의적인 메시지를 공식화하고, 주제에 인터뷰 대상자가 말한 내용의 해석에 대한 즉각적인 확인 또는 미확인을 위해 반향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 질적(Qualitative): 질적 인터뷰는 일반적인 언어로 표현된 지식을 추구합니다. 수량화를 목표로 하지 않으며, 인터뷰는 대상자 삶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미묘한 설명을 목표로 합니다. 질적 인터뷰에서 해석을 의미하는 기술의 정확성과 엄격성은 수량적 측정의 정확성과 일치합니다.
- 기술적(Descriptive): 질적 인터뷰 진행자는 참여자의 경험과 느낌, 행동 방식을 가능한 정확하게 기술해야 합니다. 질적 연구는 자료의 명확한 분류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질적 다양성, 현상의 많은 차이와 종류를 묘사하는 설명에 초점을 둡니다. 대상자들이 왜 경험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연구자가 주로 탐구하는 주제입니다.
- 특수성(Specificity): 질적 연구를 통해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 특정 상황과 행동에 대한 설명이 도출됩니다.
- 의도적인 순진함(Deliverate naivete): 질적 인터뷰 진행자는 기존의 범주나 속성을 드러내는 해석보다는 새롭고 예기치 않은 현상에 개방성을 나타냅니다. 인터뷰 진행자는 분석을 위해 준비된 범주와 관련하여 미리 구성된 질문을 제기하기보다는 의도적인 순진한 전제와 괄호 치기를 활용합니다.
- 초점(Focus): 인터뷰는 특정 주제에 중점을 두지만, 개방적인 질문을 합니다. 이것은 표준이 되는 질문으로 엄격하게 구성되지도 전체적으로 완전히 비지시적인 것도 아닙니다.
- 모호함(Ambiguity): 인터뷰 대상자의 답변이 모호한 경우 인터뷰 진행자는 모호성과 모순된 진술이 면담 상황에서의 의사소통 실패로 인한 것인지 또는 대상자의 삶의 상황에서 진정한 불일치, 모호함 및 모순을 반영하는지 여부를 가능한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 변화(Change): 인터뷰 과정에서 대상자는 주제에 대한 설명과 태도를 변경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대상자들은 자신이 설명하는 주제의 새로운 측면을 발견하고 그들이 이전에 알지 못했던 관계를 갑자기 보게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는 성찰 과정을 유발해 인터뷰 진행뿐만 아니라 대상에게도 학습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 민감성(Sensitivity): 다른 인터뷰 진행자는 인터뷰 주제에 대한 다양한 민감성과 지식으로 인해 동일한 주제에 대해 다른 진술을 할 수 있습니다.
- 대인관계 상황(Interpersonal situation): 연구 인터뷰는 두 사람의 상호작용에서 지식이 구성되는 인터뷰입니다. 인터뷰 진행자는 대상의 개인적 경계에 대한 잠재적인 윤리적 위반에 대해 알고 인터뷰에서 대인관계 역학을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연구 인터뷰에서 생성된 지식은 인터뷰 진행자와 대상자 사이에 만들어진 특정 상황에서 상호작용 자체로 구성됩니다.
- 긍정적인 경험(Positive experience): 잘 수행된 연구 인터뷰는 자신의 삶의 상황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에 대상자에게는 드물고 풍부한 경험일 수 있습니다.
4. 질적 연구 인터뷰에서 고려할 사항
- 인터뷰는 비대칭적 힘의 관계가 내재할 수 있다 ☞ 연구 인터뷰는 평등한 파트너 사이에서 열린 일상적인 대화가 아닙니다. 인터뷰 진행자는 과학적 능력을 가지고 인터뷰 상황을 시작하고 정의하며, 인터뷰 주제를 결정해 질문을 제기하고 후속 답변을 결정하고 대화를 종료합니다.
- 인터뷰는 조작적 대화일 수 있다 ☞ 연구 인터뷰는 어느 정도 숨겨진 의제를 따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진행자는 대상자가 무엇을 했는지 알지 못한 채 간접적으로 방향을 찾는 시도를 하면서 정보를 얻고자 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는 일방적인 대화이다 ☞ 인터뷰는 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질문입니다. 인터뷰 진행자의 역할은 질문하고, 인터뷰 대상자의 역할은 대답하는 것입니다.
- 인터뷰는 도구적 대화이다 ☞ 연구 인터뷰에서 대화의 도구화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좋은 대화는 더 이상 그 자체의 목표가 아니라, 연구자에게 연구 관심사에 따라 해석하고 보고할 설명, 내러티브, 텍스트를 제공하는 수단입니다.
인터뷰 진행자의 지배력에 대한 반응으로 일부 대상자는 정보를 보류하거나 주제 주변을 맴돌며, 일부는 연구자에게 질문하기 시작하고 자신의 질문과 해석에 항의하거나 드문 경우에 인터뷰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일부 인터뷰 진행자는 질문하고, 해석하고, 보고하는 데 있어 연구자와 대상자가 평등하기 위한 협업 인터뷰로서 인터뷰 상황에서 힘의 비대칭을 줄이려고 시도합니다.
5. 구성주의적 관점에서 인터뷰 지식의 특징
1) 지식은 생산적이다
연구 인터뷰는 지식을 생산하는 장입니다. 인터뷰 지식은 인터뷰 진행자와 인터뷰 대상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으로 구성됩니다. 지식은 단순히 발견, 발굴되거나 주어지지 않고 질문과 답변을 통해 적극적으로 생산되며, 그 산물은 인터뷰 진행자와 인터뷰 대상자의 공동 작업에 의한 결과인 것입니다.
2) 지식은 관계적이다
인터뷰를 통해 생성된 지식은 상호관계적이고 상호주관적입니다. 인터뷰 진행자와 인터뷰 대상자의 관점 사이에서 생산된 지식에 초점을 맞추거나 두 참여자 간의 상호작용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3) 지식은 언어적이다
언어는 인터뷰 연구의 매개체로서 인터뷰 과정에서 도구로 사용되며, 그 결과 생성되는 인터뷰 산물인 언어적 구술 진술과 필사 텍스트가 분석 대상이 됩니다. 그 결과 구술 언어 및 문자 언어의 다양한 성질과 관련된 이슈들을 제기하고, 지식은 언어적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됩니다.
4) 지식은 대화적이다
철학적 담론과 연구 인터뷰는 지식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대화에 의존합니다. 과학적 모형에 반영되고 그려질 수 있는 객관적인 현실에 대한 믿음이 상실된 만큼 생활세계의 의미에 대한 담론과 절충에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5) 지식은 내러티브적이다
이야기는 사회적 현실과 우리 자신의 살을 이해하는 강력한 수단입니다. 인터뷰는 우리에게 인간의 의미 세계를 알려주는 내러티브를 끌어내는 열쇠가 되는 현장입니다. 개방적 인터뷰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6) 지식은 맥락적이다
해석학적 철학에서는 인간의 삶과 이해가 지금 여기와 시간적 차원 모두에서 맥락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해 왔습니다. 인터뷰는 대인 관계적 맥락에서 행해지고 인터뷰 진술의 의미는 그러한 맥락과 관련이 있습니다. 인터뷰는 의미의 질적 차이와 뉘앙스에 민감한데, 다양한 맥락과 양식에서는 이를 정량화하거나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절차에서 윤리적 판단의 측면과 그로부터 생성되는 지식의 질적 분석적 일반화를 말할 때에는 상황에 대한 맥락을 깊이 있게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7) 지식은 실용적이다
인간의 실재가 대화와 행위로 이해될 경우, 지식은 효과적인 행위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됩니다. 오늘날에는 연구의 정당성 이슈가 유용한 지식을 제공하는지 여부의 실용성으로 대체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좋은 연구란 효과가 있어야 합니다. 실용주의는 우리가 속해 있는 이 세계에서 우리의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개념과 의미의 정당성을 찾을 수 있다고 고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