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섬, 한 입의 우주: 얇은 피 안에 담긴 문화와 시간의 향기(feat. 살롱 드 호우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홍콩의 이른 아침, 골목을 따라 난 작은 찻집에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은은한 재스민 차 향기 사이로, 찻잔을 손에 들고 신문을 넘기는 노인들, 연신 수레를 끌며 딤섬을 권하는 직원, 그리고 기다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웃음꽃을 피우는 가족들. 여기가 바로 딤섬이 피어나는 공간이다. 딤섬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그것은 문화이고, 역사이며, 무엇보다도 함께 나누는 삶의 형식이다. 작고 정교한 딤섬 하나하나에는 세월의 정성과 기술,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번 글에서는 딤섬의 기원과 철학, 종류와 조리 방식, 지역별 차이, 그리고 오늘날의 딤섬 문화까지 폭넓게 살펴보려 한다. 1. 딤섬의 기원 실크로드의 찻집에서 피어난 이야기 딤섬(點心)은 중국 광둥 지역에서 유래한 요리지만, 그..
2025.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