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쌀쌀해진 날씨와 함께 매콤하면서도 뜨끈한 국물 음식이 먹고 싶어졌다.
한 동안 요리에 관심이 있었던 적도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나는 거의 요리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대부분은 사 먹는 음식이다 보니 건강한 음식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새삼 식단일기를 써 볼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아마도 내가 먹은 것들을 한꺼번에 모아보면 그동안 얼마나 문제가 많았던 식단인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먹는 것들은 과일이나 야채, 고기나 생선, 견과류보다 대부분은 탄수화물이다. 탄수화물은 짧은 시간 포만감을 주어 만족스럽고, 어차피 먹는 양이나 끼니는 정해져 있기에 건강한 음식보다는 손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탄수화물 음식들을 선택하기 일쑤였다. 문득 든 생각이지만, 올해는 이 식단을 조금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며칠 전에는 일부러 과일도 구입했다. 과일조차 껍질을 까기가 귀찮아 구입하지 않는 상태를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도 일부 있을 것이다. ㅋ
아무튼 요즘 나는 순두부 라면을 즐겨 먹는다. 라면이지만 영양도 조금 생각한 면이 있고, 추운 날씨에는 안성맞춤인 선택이기도 하다. 특히 매콤한 라면에 고추나 여러 야채를 곁들이고 마지막에 두부를 첨가하면 라면의 영양적 빈약함이 약간은 보완되는 느낌이다. 이 또한 느낌적인 느낌이거나 그냥 기분 탓이겠지만 말이다. 탄수화물만으로 가득한 식단을 여러 끼니 계속하다 보면 평소 먹지 않았던 과일 주스의 시큼함마저 저절로 당기는 순간이 있다. 이는 심각한 상태이다. 요 근래 몇 달 동안 하루에 한 번씩은 꼭 햄버거를 먹었던 것 같다. 순두부 라면도 오늘은 먹지만 한 동안은 먹지 말아야겠다. 건강해야 하는데, 먹는 것이 너무 건강하지 못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다지 먹고 싶은 것도 없다. 차가운 샐러드도 외식이나 고기 요리의 느끼함도 밥과 반찬의 익숙함도... 나는 늘 먹는 것만 먹는 편이다. 새롭고 신기한 것을 시도하지는 않는다. 다만 좋아하는 몇 가지 식재료를 다양하게 조리한 형태를 다채롭게 즐기고 싶기는 하다. 이 또한 비용과 정보 탐색 및 이동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대부분은 습관처럼 먹고, 그렇다면 맛있는 음식을 매일 먹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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